제목: 바람맞기 딱 좋은 곳, 대관령 양떼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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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09-01-30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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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맞기 딱 좋은 곳, 대관령 양떼목장


'양들의 침묵'이라는 영화가 준 정서적인 충격이래로 양은 아주 이중적인 느낌으로 머리에 각인되어 있던 뱃사공.
더구나 늑대는 하필 그 많은 탈 중에 왜 양의 탈을 써서 죄 없는 양까지 덩달아 입에 오르내리는 불미스러움을 초래했을까 하는 궁금증까지,
암튼,, 뭐 이런 알쏭달쏭한 생각을 하면서 양떼목장 이야기를 시작해 보면..^^

어느해더라,
양띠해가 시작됐다고 양떼목장에 사진기자들이 벌떼처럼 모여들어 양들의 정신을 쏙 빼놓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신문지상에 떠억하니 1면을 장식하고 앉아있던 녀석들은 그 특유의 온순한 눈빛이 아주 인상적이었지요.

그러구 몇해가 흐르더니 양떼목장은 강원도 평창의 관광명소가 되었습니다.



▲ 초원을 내달리는 양떼


물론 뱃사공도 아이들과 양떼목장을 가보았지요
저는 동물들을 별로 내켜하지 않아 동물원 조차도 잘 가려 들지 않는데 (아프리카 세렝게티 같은 광활한 자연 그대로의 공원이면 모를까.. 아 가고 싶당~), 아이들과 아내가 좋아하는지라 길을 나섰더랬습니다.


양떼목장은 아시다시피 양들이 초원을 뛰노는 이국적인 풍광이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이유인데요,
허나 그보다 더 인상적인 것은 ‘바람’입니다. 아,, 바람..

강원도 산골 굽이굽이를 넘실거리며 넘어오는 동안,
온갖 찌든 때를 털어내고 동해바다로 넘어가는 날 것 그대로의 바람을 머리카락으로, 콧잔등으로, 목덜미로, 마주하는 상쾌함.
도시에서도 이삼천원에 이런 하늘, 이런 바람을 맞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 걷는 걸 무지 싫어하는 뱃사공도 요런 길에선 살짝 흥이 나기도.. 귓볼에 부딪히는 바람이 좋구나,,


물론 여러 다른 반응들이 있는 것도 사실.
더구나 여기에 있는 양들은 ‘면양’인지라 본시는 털을 깎아 이용하는 것이 목적인데, 관광객들을 위해 이쁘게 단장하고 들판을 촐랑촐랑 뛰어다니니 목장이 아니라 ‘동물원’이라는 이의제기가 있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아주 틀린 말도 아니구요.

허나,
모처럼 도시를 떠나 강원도 산골까지 열심히 달려온 사람들에게 이삼천원에 탁트인 시야와 무엇보다도 ‘티없다’는 말이 부족하지 않을 만큼 맑은 바람을 맞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름의 가치는 한다고 보겠습니다.

도시의 온갖 찌든때와 압박으로 용량을 초과해 버린 머리 속을 잠시나마 트이게 해줄 탄산음료 같은 처방이 필요한 분들에게 양떼목장.. 아니 양떼목장 언덕배기 위로 불어대는 ‘날 바람’은 좋은 약이 될것입니다.






▲ 늑대의 출현?.. 종종 주의사항에도 불구 울타리 안으로 들어가 양들을 놀래키는 분들이 계심. 양들에겐 늑대와 다름없이 보임을 유념하실 것^^


▲ 양이 아무리 위가 여러 개 달린 동물이라지만 저렇게 끝없이 먹어도 되는걸까. 수많은 사람들의 먹이세례를 사양치 않는 양들의 살신성인에 뱃사공 속이 다 더부룩하다. 꺼~억~



▲ 이왕지사 바람 맞는 것이 양떼목장의 미덕이니 돌아오는 길, 대관령 풍력발전소 옆에 마련된 신재생에너지 전시관에 들르면 아이들의 머리 속에도 좋은 상상의 바람을 넣어줄 수 있는 알찬 가족 여행지가 되겠습니다. 입장료 무료.


# '양들의 침묵'을 잇는 야심작 '양들의 퇴근'


  



* 양떼목장 여행손익계산서

지출 – 입장료 어른 3천원, 아이 2천원, 더불어 대관령까지 달려오는 기름값의 압박
수입 – 잘 사육된 양 구경은 입장료에 살짝 미달 + 시원한 바람으로 온몸 클리닝 계량불가
결론 – ‘양떼’에 대한 로망을 가진 이과 시원한 ‘바람’을 갈구하는 이가 함께 일행으로 꾸려진 팀일수록 만족도 높음.


덧,

‘사람’에게 바람 맞고 심각한 좌절과 우울증에 빠진 이들에게 이열치열.. 아니 이풍치풍의 효험이 있음.


* 겨울엔 방목은 하지 않고 먹이주기 체험만 가능하오니 초원을 뛰노는 그림 같은 장면을 기대하신 분들은 봄에 방문하시옵길.. 대신 겨울엔 날만 잘 잡으면 눈부신 설원을 보실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 교통정보

승용차 이용시 : 펜션 -> 장평나들목(10분) -> 횡계나들목(40분) -> 양떼목장(10분)
대중교통 이용시 : 펜션 -> 장평터미널 -> 횡계터미널 -> 택시 타고 양떼목장으로(약7,000원)
양떼목장은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가기가 번거롭습니다. 하오니 여행계획이 있으신 뚜벅이 여행자분들은 먼저 양떼목장을 들렀다 장평터미널에서 픽업 요청하시는 것이 합리적인 동선임을 유념해 주옵소서.


강원도여행의 등대지기 펜션
잊을래야 잊을수 없는 중독성 펜션
여행자들의 벗 ‘바람이불어오는곳..’
촌장 뱃사공 아룀.
꾸우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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