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넘기 – 암스테르담, 첫 번째 교신
  


국경넘기 – 암스테르담, 첫 번째 교신

지지직,, 지지직,,
이곳은 암스테르담.
가까운 국경을 넘는 몇 번의 시험비행을 거쳐 이번엔 중거리 비행에 나섰습니다.
눈물바람으로 시작한 홋카이도 처녀비행 후, 다시 떠나 온 또 하나의 버킷리스트.

엊그제 머리를 감는데 파란머리카락이 한웅큼 빠지더군요.
노안이 더 진행됐는지 얼마 전 맞춘 돋보기 안경을 써도 점점 더 침침해 집니다
지구행성에 불시착하며 구입한 이 몸뚱아리의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아직 수행하지 못한 불시착의 임무를 다시 떠올렸습니다.
누군가 나에게 왜 이 먼 곳까지 비행 해 왔느냐 묻는다면 대답은 고작 이것뿐이로군요.

암스테르담.
조금만 젊었다면 몇해를 머무르고 싶었던 도시.
거리 곳곳에 있는 꽃가게의 꽃들만큼이나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
이제 오십이 다 되어서야 이 도시에 잠시 착륙했군요. 또 눈물이 나네요.
아쉽지만 그리고 늦었지만, 이번 비행은 내내 이 도시의 골목골목을 걸어 다니며 시간을 보낼 생각입니다.

현재 몸 작동 상태.
눈은 노안이 왔으나 시력을 잃지는 않음.
다리 근육은 소실 됐으나 한나절 쯤은 걸을만함.
가끔 숨은 차지만 심장은 비교적 규칙적으로 작동 중.

오바.
prol
맙소사!! 그 암스테르담???!!!!!

16·11·08 23:46


네 그 암스테르담.

오늘 한때 공부하러 오고 싶었던 이 도시의 모 대학에 가서 망연히 서있다 왔습니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 그저 꿈이 되어 버린 일이지만, 괜히 눈물이 나더군요.

남은 삶은 좀더 용기를 내야겠습니다.

16·11·09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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