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스테르담 교신 2
  


지지직,,, 지지직,,

월요일 아침입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변하는 날씨가 요상하군요.
이 동네 기상청의 예보는 무용지물일거 같네요.
암스테르담 사람들은 아침에 출근길에 우산을 가지고 갈지 말지를 어떻게 결정할런지 궁금할 지경입니다.
덕분에 우산 보다는 모자 달린 자켓이 더 유용할거 같네요. 가져오길 잘했습니다.

이 도시의 다양성은 변화무쌍한 날씨의 덕도 커 보입니다.
잠깐 날이 갠 오후에 동네구경을 나가보니 비 올 때와는 도시가 또 다른 색입니다.
이 도시의 풍경도 사람들의 다양한 얼굴색을 닮았네요.
금세 어두워졌다 밝아졌다 하는 날씨에도 지극히 무심한 것처럼, 다양한 피부색깔의 사람들이 함께 지내는 것에도 익숙한 모습입니다.
그래서 그런가 누가 봐도 눈에 띄게 다르게 생긴 (유럽 최장신을 자랑하는 거인족의 나라. 여기서 뱃사공 키는 초딩 저학년 수준임. 쩝) 나를 보고도 사람들이 별로 관심?이 없어 보이더군요. 정작 비슷하게 생긴 일본에 갔을 땐 다른 말을 쓰는 것만으로도 힐끔힐끔 쳐다보곤 했는데 말이죠.
날씨에 별로 게의치 않고 자켓모자를 덮어 쓰고 혹은 비옷을 입고 자전거로 내달리는 암스테르담 사람들을 보는건 그것만으로도 흥미롭습니다.
덕분에 아무렇지도 않게 본래 이 동네 살던 사람처럼 나른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아, 딱 한번 어떤 할아버지가 관심을 표하더군요.
‘당신 머리 색깔이 멋지군’
‘네 제가 좋아하는 색이예요^^’
‘근데 지금 걷고 있는 그 길은 자전거도로야. 조심해야해. 친구’
그러면서 씩 웃고 지나갑니다.
맞아요. 암스테르담엔 인도 옆 자전거도로로 사람들이 바람처럼 씽씽 달리지요. 변화무쌍한 도시 색에 넋 놓고 걷다가 그걸 깜빡했는데 센스 있게 알려주는 친절한 할아버지.
암튼,,
그도 역시 제가 이 도시에 왜 왔는지 대해서는 전혀, 별로, 조금도 관심이 없어 보였습니다^^

며칠째 호스텔 무료조식으로 끼니를 때웠더니 기어이 배탈이 났네요.
젊었을 땐 아무렇게나 대해도 문제없던 몸뚱아리가 이젠 조금만 홀대를 해도 금세 말썽을 부립니다.
그러니 여행 나설때마다 상비약 봉지가 한보따리네요. 과연 이 지경으로 다음 예정된 장거리 밀입국 임무수행이 가능할지 의심스럽군요.

현재 몸상태.
배탈로 인해 정로환 복용 요망.
노안은 변함 없으나 이 도시의 색을 구별할 정도의 기능은 작동중.

오바.


prol
암스테르담 어느 마을에 일필휘지로 씌인 '바람이 불어오는 곳' 간판이 서 있는 모습을 상상합니다. 막연하고 아련하게 수다떨던 그 꿈같은.. 동화같은 일이 불쑥 현실이 되진 않을까.... 설레는 심장이 두근두근..

16·11·08 23:49

prol
지금은... 어쨌거나..
건강하게 돌아오십시오.

16·11·08 23:49


그 간판 아직도 고이 간직 중이지요.
마음 같아선 그 녀석을 들고 '[바람]이 바람 되어 떠도는' v3.0의 임무를 수행하고 싶으나 배낭에 넣기엔 무리더군요.
아무래도 작은 간판을 하나 만들어서 들고 다녀야겠습니다.
녀석과 함께 이 지구별의 곳곳을.

암튼,,
잘 떠돌다 돌아가겠습니다.

16·11·09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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