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나와 같은 생각을 프롤양도 했군요
  


바람이 불어오는 곳에서 민박집주인장으로 살던 시간들이 정말 있었던 일인지 저도 가끔 아득합니다.
비현실적이라는 말만큼 적절한 표현이 없네요.

얼마전, 누군가 내게 무엇으로 먹고 사는지 물었고 나는 가급적 답하지 않으려 애썼습니다.
민박집 주인장으로 살때보다 경제적으로는 나아졌지만
내 삶의 정체성을 설명하지 못하는 일로 밥을 번다는 것이 자랑스럽지 않더군요.

민박집 주인장으로 살던때는 훨씬 가난했지만, 비루하진 않았던, 유니크한 삶이었죠.
지금은 몇푼의 돈은 더 벌지 몰라도 누구나 살수 있는 그렇고 그런 뻔한 삶.

그래도 잘 견뎌야 합니다.
밀입국 임무를 무사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말이죠.
아타카마 사막 구석에 비닐로 덮어논 우주선을 수리하고 다시 항해에 나설때까지.

지난 봄 진해에 갔었습니다.
스무살과 열여덟, 삶의 봄날을 살고 있는 딸아이들과 꽃길을 걷고 있자니 참 행복하더군요.
프롤양은 잘 지낼까,하는 생각을 여좌천을 걸으며 했습니다.
이렇게 소식을 들으니 반갑네요.
이 낡은 홈피가 우체통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진해여행 내내 들었던 폴킴의 노래제목처럼,
바람이 불어오는 곳에서 여행자 벗들과 함께 했던 모든날 모든 순간이 좋았습니다.


prol
허어어어얼!!!!!!!!!! 무려 진해에..것도 벚꽃장때(군항제를 동네 사람들은 벚꽃장이라 부릅니다) 오셨다구요?????? 그것도..두 딸들도 동행해서요??? 그렇다면, 어떤 방법으로든 제게 연락을 주셨어야죠! 언젠가 우리 동네에 오시면 회 한 접시 사드린다고 그렇게..그렇게 약속을 드렸었는데!!!!!

18·07·22 00:51


진해까지 와서 연락을 안하면 프롤양이 서운해 해줄까 궁금했는데,, 고맙군요^^
[바람]에 다녀갔던 여행자벗들이 생각날때가 있지만 그래도 다시 보지 못하는 것이 추억을 아름답게 기억하는 길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세상 대부분의 인연이 그렇다는걸 삶에 가을이 오고서야 깨닫네요.

아마 모르긴해도 제가 항해를 마치고 이 행성을 떠나며 그럴듯한 부고를 띄운다면 바로 여기 ‘여행자들의 벗 바람이불어오는곳’의 낡은 홈피가 될 겁니다.
그땐 쫌 눈물이 날 듯..

18·08·11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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