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일 밥벌이만 하다가
  

일전에 라디오 방송에서 누가 그랬다.
김광석형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듣고는 ‘정말 바람이 불어오는 곳은 어디일까요’ 이런 상투적인.
그런데 하마터면 저요,하고 손을 들뻔했다.
나 거기에서 살다 왔어요, 뭐 이런 말이 나올뻔 한 거지.

이 행성의 밖에서 살아본 나는
이 행성 사람들이 그토록 애정하는 것들이 실은 허상이라는 것을 안다.
문제는, 그런 생의 비밀을 엿보고 돌아왔지만 이곳에서 뒤섞여 사는 시간이 축적 될수록, 마치 호접몽처럼, 이것이 실제하는 삶인지 그때 그것이 실제하는 삶인지 모호해지고 기억도 흐려진다는 것.
이러다 밀입국 임무를 잊게 될까봐 가끔 좀 두렵다.

하루 종일 밥벌이만 하느라 지쳐 아지트 작업실을 몽유병 환자처럼 서성이는데 구석에 있던 지구본이 눈에 띄었다.
밀입국 임무를 하달 받기 위해 다시 접선을 시도할때가 된 것으로 사료됨.

38°42'27.7"N 9°11'50.0"W

오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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