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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다가 순간 먹먹해졌습니다. 하나는, 그 눈물 쏙 빼게 했던 분과 십년 연애 끝에 결혼했다는 것과 하나는, [바람~]에서의 그 짧은 하루의 기억을 잊지 않고 계시다는 것, 그리고 하나는, 그 추억이 벌써 8년전의 일이라는 것 때문.. 제가 어찌 잊겠습니까. 평창 산골에 망명해 있을때 책도 보내주셨잖아요. 산골에 숨어 사는 일이 쓸쓸할때였는데 덕분에 사십줄 먹은 자가 주책맞게 코끝이 찡했죠. 감사의 말을 전화로 전할까하다 놀라실까 싶어 문자를 보냈는데 받으셨나요? 그때 많이 고마웠어요. 진심으로.. 8년전 그 겨울 저녁이 생각나요. 파트라슈로 픽업을 나가서보니, 두분이 온다고 했었는데 혼자 오셨었죠 아마. 어찌된 사연인가 물었더니 눈물이 글썽글썽해져서 뱃사공이 많이 당황했었죠. 돌아가시고 나서 제가 아내에게 그랬어요. 어제 참 곱게 생긴 아가씨가 혼자 와서는 울다가만 갔다고.. 이제 서른이 다 되셨겠군요. 삼십대 중반이던 뱃사공도 이제 마흔 중반이 되었습니다. 아.. 세월이 참.. 축복을 전합니다. 한여자와 10년 연애 끝에 결혼해서 14년째 살고 있는 뱃사공이니 저의 축복이 제법 효험이 있을 겁니다. 일본에서도 종종 소식 전해주세요. 우리가 언젠가 바람처럼 [바람]에서 만날 날이 있을 것입니다. 부디 모두에게 축복을. |
02-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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