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바람, 정성가득 촌장님께 07-09 | VIEW :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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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광석이형을 좋아하는 남편과 해먹이랑 아침식사에 무지 행복해했던 두딸과 함께 갔던...  기억하시죠?
여행에서 돌아오는 길  대전에 도착하자마자 평창의 날것같은 바람이 그리워지더군요.
며칠 여행통을 앓으면서  분주한 일상을 보내다 오늘에서야 글을 씁니다.
제가 원래 컴퓨터와 안 친한지라 느릿느릿 들어와보니 해먹은 이미 날개돋친 듯이 다 나갔군요.
만약 3차 공동구매를 한다면 연락주시면 감사하겠지만 게으름 탓에 놓친것이기에 할 말이 없네요.
남편과 아이들에게는 씻을 수 없는 원망을 듣겠지만...
오늘은 비바람과 후텁지근한 날씨에 좀 짜증이 나있었는데 이곳에 들어오니 촌장님과 함께 마신 막걸리, 추억의 음악들, 개울가 딸기밭, 마당에서의 놀이 등이 떠올라  점점 기분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이름모를 꽃과 나무를 돌보느라 노동을 아끼지않는 촌장님 덕분에 저희는 참 예쁜곳에서 편안하게 쉬고왔어요.
작은애 사회숙제가 마침 여행신문 만드는것이라 평창사진과 자료를 주니까 펜션소개만 1장을 쓰더군요.
아이들을 정성껏 돌보고 같은 눈높이로 바라보려 애쓰는 아빠로서의 노력은 제겐 큰 감동이었습니다.
나이가 많고 더 많이 키웠다고 해서 좋은 엄마와 아빠는 아니란 생각이들더군요.  한수 배워갑니다.
따스함이 그리울 정도로 서늘한 바람이 불던 그곳을 떠올리며 올 여름 무더위를 이겨내야겠네요.
정말 그립습니다.

요며칠, 본업은 펜션주인장인 자가 갑자기 난데없는 점빵쥔장으로 나서는 통에 에너지가 바닥 나고 말았습니다.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구멍가게 코너를 열었던 것이데 물건을 중계하고 또 여러 사후처리를 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신경이 많이 쓰이고 고단한 것임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저같이 소심한 사람에겐 상거래의 틀속에서 대화하는 것은 여전히 부적응 되는 일입니다.
요즘은 많이 나아졌지만 처음 펜션주인장 노릇으로 '장사'라는 것을 시작했을 땐 돈 주고 받는 일이 여간 어색한게 아니었습니다.
예약금 받는 일도 왠지 사람을 못믿는다는 소리를 들을까봐 소위 '예약금없는 예약제'도 시행해보고 또 덕분에 뜻하지 않은 맘고생도 해보고 참 다양한 일이 있었지요.
그래도 지금은 많이 장삿꾼 내공이 생겨서 밥벌이에 매진하고 있지만, 결국 돈 버는 재주가 없기는 마찬가지이니 이런 사람과 함께 사는 제 아내가 여전히 안쓰러울 따름입니다.

귀한 가족여행의 시간을 바람~에서 편안하게 보내셨다니 주인장으로선 더 큰 보람이 없습니다.
덕분에 여행통을 앓으셨다니 그또한 다행이구요^^

뱃사공도 실은 늘 여행통을 안고 삽니다.
후유증이 아닌 일탈하지 못한 결핍에 근거한 것이지요.
사람들은 유랑하는 펜션주인장이 무슨 여행통이 있느냐고 생각하겠지만 무엇이든 일상이 되면 지루하긴 마찬가지이겠습니다.
일전에 교육방송 세계테마여행이란 프로에 '여행생활자 유성용'씨가 러시아의 극동 캄차카반도를 다녀온 여행기 나왔었는데요, 뱃사공은 그 프로를 보고 또 한동안 심한 여행통에 흐느적거렸습니다.
중학교 때 쉬는 시간이면 종종 사회과부도를 보며 시간을 보내는 저를 보고 친구들이 지도책이 무에 그리 재미있냐고 이상하게 쳐다보곤 했는데, 그때 세계지도를 보며 늘 마음에 두고 있던 곳이 바이칼호와 캄차카반도였지요.
사람들이 믿을지 안믿을지 모르겠지만 전 그 지도책에 빠져만 있어도 캄차카로 불어온다던 그 베링해의 찬바람을 맞고 있는 혼자만의 상상이 느껴지곤 했습니다.
그런 오랜 결핍을 실제로 채워나가는 사람들을 보면 늘 부럽고 또 힘이 빠집니다.
벌써 사십줄이니 이게 도대체 실현가능한 일일까하는 회의가 날이 갈수록 깊어지는 것이지요.
뭐 이런것이 뱃사공이 산골에서 혼자 느끼는 여행통의 허무한 단면입니다.

...

딱히 내세울것 없는 소박한 산골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마당 잔디밭에서 깔깔거리며 뛰어 노는 찬빈,찬현 두 자매의 모습도 참으로 보기 좋았습니다.
기증하고 가신 '더불어숲' 책도 감사히 읽겠습니다.
뱃사공 딸아이들이 '수풀 림'자 돌림이라 제가 늘 '더불어숲'이라고 부르는데 잃어버렸던 두번째권을 채우게 되어 더욱 고마운 마음입니다.

가족분들 모두 늘 건강하시길, 또 평화롭기를
먼 산골에 망명하여 사는 뱃사공도 함께 응원해 드리겠습니다.


국내최초 국내유일 유랑하는 노마드 펜션
여행자들의 벗 바람이 불어오는 곳..
촌장 뱃사공 아룀
꾸우벅.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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