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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이 전하는 편지 - 열여덟  


날씨가 맑았다.
봄이 더디 오는 평창 산골에도 제법 온기가 돌길래
봄기운을 좀 받아볼까 싶어 양떼목장으로 차를 몰았다.

구제역 방역을 위해 수개월 동안 꽁꽁 문을 잠궜다 겨우 문을 연 목장에선
어미들 곁에 찰싹 달라붙은 어린 양들이 마른 풀을 꼬물꼬물 씹으며
생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더라.

귀여운 녀석들,
애썼다, 살아남느라고.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늘 줄타기 하듯 사는 것은
양들이나 사람이나 비슷한 모양.  


이천십일년 새봄
바람이불어오는곳
뱃사공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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