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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이 전하는 편지 - 열일곱  



강릉에 갔었다.

봄바다를 보겠다는, 이런 낭만적인 이유라면 좋겠지만,
그저 '밥' 마련을 위해 업무차 갔던 것.
늘 그렇듯 '밥'이 달린 문제는 순탄하게 풀리지 않았고
답답한 마음에 바람이나 쐴까 싶어 안목항엘 들렀다.

커피를 맛있게 내리는 카페들이 있는 안목항엔 이름 난? 자판기도 있어서
사백원짜리 블랙 한잔을 낼름 뽑아 해변으로 나섰는데.

겨울의 끝자락에서 불어오는 싸한 바닷바람을 들이켜도 답답증은 좀체 가시지 않고
한숨을 담배연기처럼 내쉬며 맥없이 하늘을 올려다 보던 찰나,
녀석이 그곳에 높이 올라 있지뭔가.

조나단.

다 식은 자판기커피나 홀짝거리며 신세나 한탄하는 나를 업수이 녀기며
녀석은 반짝거리는 오후해를 날개에 달고 노옾이 날아 올라
아마도 이미 봄을 관망하고 있는 모양이더군.

하..
부럽더라.
몹시.

나도 가끔은
너처럼 바람을 딛고 싶다.
훨훨.


여행자들의 벗
바람이 불어오는 곳..
뱃사공 씀.


팁.
그 맛있다는 자판기는 안목항 커피거리 공중화장실 앞 맨 오른쪽 것.
순전히 동네사람들의 전언이므로 책임은 못 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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