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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이 전하는 편지 - 열세엣  



지독히 맑은 가을날 오후,
좀처럼 어디 가자는 얘기를 하지 않는 아내가
불쑥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우리 천문대로 별보러갈까?'

반갑더군요.
당연히 오케이.
평일 늦은밤에 별 보러 열심히 내달려간 덕에
천문대장님의 이런저런 별이야기를 들으며
별빛만큼 사랑스러운 딸아이들과
쏟아지는 별들을 보는 호사를 누렸습니다.

난생 처음 은하수를 보았던 어릴적이 생각났습니다.
중학교 친구들과 강원도 어느 산골로 첫 캠핑을 갔었는데요,
밤에 오줌을 누러 텐트 밖으로 나왔다 무심코 하늘을 보곤
그 쏟아지는 별빛에 현기증이 일어 주춤거릴 지경이었지요.
내내 도시불빛만 보며 자라온 소년에겐 그 밤하늘이
마흔줄을 넘기도록 가장 강렬하고 아름답게 기억하는 풍경이 되었습니다.
딸아이들에게도 이 밤하늘이 그렇게 오래 기억되어지면 좋겠군요..

고단한 일상에 지쳐있는 벗들도
가끔 맑은 가을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딱히 별 볼일 없는 세상살이에
잠시나마 위로가 되어줄 것입니다.

이쯤에서 이 노래를 안 들을 수가 없네요.
여행스케치
별.이.진.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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