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바람이 전하는 편지 - 아홉  



- 이제야, 봄

남녁에 봄소식 온 지가 언제인데
강원도 산골엔 이제야 봄이 문턱을 넘는다.

이게 얼마만인가 싶은 햇살이 고맙게 내리는 아침
마당 잔디밭을 걷는데 민들레가 발에 채인다.
이 녀석 지금 뽑아주지 않으면 보나마나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 결국 골칫거리가 될것이 뻔한데, 어째 마음이 모질어지질 않는군.
아무래도 올겨울이 너무 길었던 모양이야. 내가 이러는걸 보면.

바람처럼 날아든 녀석의 신세가 남일 같지 않아 그냥 조금 봐주기로했다.


- 잘 가, 봄

산골에 봄이 오네 마네 하는 동안
어떤 가수는 덜컹거리는 지하철에 앉아
벌써 봄과 작별을 준비하더군요.

세상일이 다 그렇듯
삶의 봄날도
누구에겐 '이제야' 오거나
누구에겐 이미 '잘 가'고 있는
그렇게 적당히 불공평한 것이겠습니다.

그녀의 봄같은 목소리를 들어보시죠.






이천구년 오월
이제야 봄이 온 산골에서
여행자들의 벗 바람이불어오는곳..
뱃사공 드림

 

page : prev [1]..[11][12][13][14][15][16][17][18] 19 [20]..[27] next
Copyright 1999-2021 Zeroboard / skin by Neotun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