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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이 전하는 편지 - 다섯  






잘가요, 가을



추적추적 가을비가 내리던 날 아침
읍내에 나가려고 차 시동을 걸었죠.

비 때문에 잔뜩 지저분해진 유리창을 닦으려는데
나뭇잎 한장이 떠억.

수없이 쏟아지던 낙엽들을 보고도 그저 담담하더니
어쩌자구 차창에 반창고처럼 붙어있는 나뭇잎 한장에 눈길이 멈추는지.

스위치를 당겨 워셔액을 뿜어내
얼룩들과 함께 싸악 닦아버릴까 하다
안쓰러워 잠시 시간을 주기로 했지요.

그래요.
잘가요.
가을.



이천구년 가을 봉평
촌장뱃사공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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