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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이 전하는 편지 - 네엣  





가끔
전망이 불투명한 삶이 심하게 견디기 힘들 때가 있다.
그날도 그랬다.
그래서 친구녀석에게 전화를 했고
녀석은 기꺼이 먼길을 달려와 주었다.


그래 바람을 맞자. 지독한 바람을.
그러면 머리속이 좀 맑아질지도 몰라.


허나
바람이나 신나게 맞아보자는 심산으로 올라간 대관령목장 꼭대기엔
매번 바람 하나는 참 원없이 불던 장쾌한 풍경은 온데간데 없고
그저 안개에 깊숙히 푸욱 젖어있기만 하더군.
덕분에 심란하던 머리속은
타이레놀 반쪽만 먹은 것처럼 어설프게 생각만 많아지더라.


그나저나,
상심한 벗을 위해 기꺼이 먼길을 달려와 주었던 친구는
서울로 돌아가 다시 또 깊은 잠수, 잠행,을 시도했다는 소식이 들리고..

마흔의 고갯마루에서 허우적거리는 고단한 삶은
좀처럼 출구를 찾을 기미가 없다.




이천구년 가을
촌장뱃사공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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